海月樓

2026. 4. 14. 21:05Daily Lives

 

海月樓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우정의 오솔길' 사이에 있던 해월루(海月樓).

 

 

 

 

 

다산과 백련사 주지였던 혜장선사는 서로를 만나기 위해,

이 800m의 산길을 수시로 오가며 우정을 나눴다.

 

이 오솔길의 중간 쯤에 위치한 海月樓.

 

에 오르니 멀리 강진만의 푸른 바다와 그 건너편의 구강포가 눈에 들어왔다.

 

 

 

康津郡에서 설치한 이 오솔길의 안내판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 있다.

 

찌뿌듯한 하늘이 맑게 갠 어느 봄날.

냉이밭에 하얀 나비가 팔랑거리자,

다산은 자기도 모르게 초당 뒤편 나무꾼이 다니는 길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판이 시작되는 보리밭을 지나며 그는 탄식했다. 

“나도 늙었구나, 봄이 되었다고 이렇게 적적하고 친구가 그립다니.”

백련사에 혜장선사(惠藏禪師)를 찾아가는 길이었다.

벗 될 만한 이가 없는 궁벽한 바닷가 마을에서

혜장은 다산에게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 같은 존재였다.

 

혜장은 해남 대둔사(大芚寺) 출신의 뛰어난 학승이었다.

유학에도 식견이 높았던 그는 다산의 심오한 학식에 놀라 그를 선비로 대접하였다.

두 사람은 수시로 서로를 찾아 학문을 토론하고 시를 지으며 차를 즐기기도 했다.

혜장이 비 내리는 깊은 밤에 기약도 없이 다산을 찾아오곤 해서

다산은 밤 깊도록 문을 열어 두었다고 한다.

 

다산과 혜장이 서로를 찾아 오가던 이 오솔길은

동백 숲과 야생차가 무척 아름답다.

그러나 이 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친구를 찾아가는 설렘일 것이다.

보고 싶은 친구를 가진 기쁨.

친구를 찾아가는 길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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