永郞 生家
2026. 4. 14. 09:00ㆍDaily Lives
永郞 生家
한국 서정시의 대가이자 항일 민족 시인인 永郞 金允植(1903~1950) 先生의 生家

全南, 康津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둘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마당 앞
맑은 새암을 드려다 본다
저 깁흔 땅밑에
사로잡힌 넉 잇서
언제나 머ㄴ 하날만
내여다보고 게심 가터
별이 총총한
맑은 새암을 드려다 본다
저 깊흔 땅속에
편히 누은 넉 잇서
이밤 그눈 반작이고
그의 것 몸 부르심 가터
마당앞
맑은 새암은 내령혼의 얼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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