事故

2014. 8. 3. 11:00Daily Lives

 

 

 

 

 

 

 

2014/08/02

 

負傷

 

 

 

 

 

 

 

 

 

 

 

주말에 태풍 '나크리'로 많은 가 올 거라 하여...

35.7도를 찍는 더위에도 감각을 잃지 않으려 연습장에 갔다.

 

 

 

도착하여 오랜만에 트라이얼 바이크를 준비하였으나

기온이 높아선지 아니면 오일이 부족해선지 프론트 샥의 느낌이 너무 물렀다.

 

오른쪽 레그에 포크 오일을 보충하니 샥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져...

오일 양을 적절히 조절하였더니 처음처럼 다시 물렁해져 버렸다.

 

높은 기온으로 오일의 점도가 묽어졌기 때문인 것 같았다.

 

 

 

연습장이 내려다뵈는 바위에 오르니...

오늘따라 왠지 사나운 기운이 돌아 그 느낌을 살려(!) 핸폰으로 위의 흑백 사진을 찍어 몇몇 친구와 집사람에게 전송하였다.

 

'화성 아님'이란 제목으로.

 

 

 

 

 

일단 코스를 살피러 일 회전한 뒤 돌아와 간단히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가방과 사진기 등의 소지품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라이딩을 시작하려 했지만...

지난밤에 내린 소나기로 코스 전체에 파인 물길이 많아 연습장 전체의 상황 파악이 필요하여 코스를 크게 돌아 확인키로 하였다.

 

 

우선 전면 3단 층을 타고 오른 후 디센딩을 시도하는데...

트라이얼 바이크로는 그리 어려운 코스도 아니고 하여...

웨잇 백도 별로 하지 않고 엔진 브레이크도 심하게 걸지 않았다.

 

 

3단 층을 내려와 2단 층을 바로 타려는데...

코스 아래쪽 상태가 확인되지 않아 주춤하다 약간 자세가 흩어진 상태로 진입하였다.

 

이미 맘먹은 라인이라 어쩔 수 없이 접어들었는데...

중간에 불쑥 솟은 바위에 바이크가 위로 뜨며 그대로 아래로 고꾸라지며 곤두박질쳤다.

 

 

일순간 일어난 일이라...

나도 모르게 스로틀까지 감아버렸고...

설상가상으로 물렁한 샥이 그 충격을 견뎌주지 못하고 바닥을 찍자 나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머리와 어깨에 강한 충격을 느꼈고...

가슴과 골반에 가해진 충격에 숨통이 막혀 버렸다.

 

곧 정신이 혼미해지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점차 숨이 돌아오며 정신이 들자...

전해지는 날카로운 골반뼈 통증에 큰 부상을 입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그대로 누워 있다 몸을 움직이니 일어설 수 있었지만 

대체 어디를 얼마만큼 다친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일단 머리나 얼굴, 목은 헬멧과 목 보호대가 보호한 것 같았고 

입속에 씹히는 가루는 뱉어 보니 굵은 모래였다.

 

그 외에 팔꿈치와 가슴 부분이 크게 갈렸지만 출혈이 그리 심한 편은 아니었다.

 

 

점차 골반의 통증이 가시며 움직일 수 있음에 골반뼈는 온전한 것 같았지만

무엇보다 지병인 척추 디스크가 걱정되었다.

 

 


어딘지 모르게 몸이 굳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어깨 쪽을 살펴보니...

 

왼쪽 빗장뼈의 각이 앞으로 틀어지고...

왼손이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음을 알았다.

 

어깨뼈가 이탈된 거 같았다.

 

 


큰 통증은 느껴지지 않아...

조심스레 어깨를 뒤로 돌려 밀어 올리니 어깨뼈가 다시 제자리를 잡으며 팔이 돌아왔다.

 

 

 

 

 

 

 

 

 

 

 

 

 

 

 

 

대충 추스려 차로 돌아오니...

절친 크리스의 안부 메시지가 여러 통 와 있었다.

 

내게 일이 터질 때마다 머나먼 미국으로부터 안부를 물어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이놈은 '신끼'가 있나 보다.

 

 

 

아침 내내 카톡 질을 주고받던 박 원장에게 전활하니 받지 않아...

신철 형님께 연락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한 후

일단 참을만하고 운전도 가능할 것 같아 집으로 향했다.

 

 

 

집에 오니...

친구의 장례를 치른 큰애가 며칠 만에 돌아와 있었다

  

 

 

그리곤 대충 씻고 병원에 갔지만

토요일 오후 진료 마감 후라...

X선 촬영과 냉찜질 등 간단한 응급 처치만 하고 진통제와 소염제를 받아들고 귀가하였다.

 

 

 

암튼 아직 살아는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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