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5. 22:00ㆍDaily Lives
강 영감 댁 바비큐 모임
'늦게 오면 고기 없다'는 강 영감님의 연락을 받고
급히 쫓아간 모임의 분위기는 아늑한 장소 덕에 더욱 차분하고 편안하였다.
탱 모임에 저렇게 이쁜 얼라 하나 껴주니...
분위기 확 살더라.
아. 이쁜 얼라가 둘이군.
이 반가운 얼굴들 속에...
나도 있다.
좀처럼 사진 찍힐 일이 없는데
두 장씩이나 찍히다니.
오늘의 바비큐 당번은...
배우 '안 성기'와 '이 대근'이 맡아 주셨고.
나는 주특기인 술 퍼붓기 신공만 펼쳤다.
술도 안 드시는 박사님은...
왜 다 먹은 빈 깡통 꼭지를 쪽쪽 빨고 계신지.
강 영감님이 지난 겨울 마련한 새 아지트
부자다.
모임을 마무리 지으려는데...
비가 왔다.
위에 보이는 노란 차는 박사님의 포르쉐고,
그 옆의 회색 차는 최 영감의 벰베고,
아래 보이는 검댕이는 강 영감님이 새로 산 포르쉐다.
부럽다.
그 뒤에 있는 시커먼 화물차가 가난한 자인...
나의 스렉.
막 가려는데...
강 영감님이 우릴 불러 세웠다.
걍 가지 말고...
선물을 가져 가란다.
우리가 이동한 곳은...
강 영감님의 작업장.
강 영감님의 직업은 연금술사였다.
저 납덩이로 금덩일 맹근단다.
금 덩일 가져가란 소리에...
박사님은 우선 사진기에 금덩일 담기 바빴고.
오뚜기 박 영감은...
더 많은 금덩일 운반하려 지게차부터 찜했다.
그 와중에도 자뻑 본능을 살려 레이싱 걸 놀이 중인 '안' 얼라.
윤 영감도 운반 대기 중이시다.
고 박사님께서 빨리 금을 만들라 명하자...
강 영감님은 직접 개발한 금 제조 프로그램을 가동하였다.
그러자...
납이 서서히 금으로 바껴갔다.
지게차 걸의 '올롸잇~' 신호에 따라...
박 영감은 금을 자기 차에 차곡차곡 싣기 시작하였다.
강 영감님이 공평히 나눠 가란 말에 아랑곳하잖고...
욕심쟁이 박 영감이 금 덩일 몽땅 가지고 날라 버렸다.
지게차 없는 나는
금 한 덩이 집어 오지 못하고...
빈손으로 집에 왔다.
강 영감님 댁에 초대를 받아 갈 땐...
반드시 지게차를 빌려가자.
'Daily Liv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06/01 愚濟 上兵 (0) | 2014.06.01 |
---|---|
'오뚜기 박 영감'의 오프로드 입문기 1 (1) | 2014.05.31 |
@戀人山 (0) | 2014.05.24 |
Riding (5) | 2014.05.23 |
@Heaven's Door (0) | 2014.05.18 |